교통사고, 수술 후 생긴 후각상실 – 어혈성 후각상실
안녕하세요 코모코한의원 원장 문상우입니다.
예전 글에서 두부외상이나 수술 후에도 후각상실이 생길 수 있고 이를 어혈성 후각상실로 본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늘은 이 부분을 최신 자료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두부외상 후 후각상실, 얼마나 흔할까요
먼저 얼마나 흔한 일인지부터 말씀드리면 두부외상 후 후각장애가 생기는 비율은 교통사고의 경우 약 23.6%, 가정 내 낙상의 경우 약 26.6% 정도로 보고됩니다.¹
또 다른 연구에서는 외상의 정도에 따라 비율이 달라진다고 보고하는데 경미한 외상은 약 9.6%, 중등도는 약 20%, 중증 외상은 43.5%까지 후각장애가 나타났다고 합니다.²
즉, 외상이 심할수록 후각상실 확률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회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외상 후 후각상실의 예후를 가늠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 중 하나가 골절 동반 여부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두개골 골절이 없었던 환자분들의 회복률이
골절이 있었던 환자분들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보고합니다.³
이는 골절이 동반될 정도의 충격이라면
후각 신경이 지나가는 경로 자체가 물리적으로 더 크게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 글에서 제가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정말 극단적인 사례도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한 증례 보고에서는 심각한 교통사고로 완전 무후각증이 되신 분이 무려 9년이 지난 뒤에 처음으로 냄새를 다시 느끼기 시작해서 이후 3년에 걸쳐 서서히 후각이 돌아왔다고 합니다.⁴
이례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이런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었다는 것 자체가 후각 신경의 재생 가능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열려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건 아주 드문 사례이고 대부분의 회복은 외상 후 수개월 내에, 늦어도 2년 이내에 일어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입니다.⁴

외상 후 후각상실과 우울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외상성 뇌손상 이후 후각상실이 있는 환자분들 중 60%가 1년 뒤 시점에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고 보고합니다.
이는 후각상실이 없는 환자분들의 36%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치입니다.¹
예전 글에서도 후각상실이 정서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이 부분이 실제 데이터로도 확인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외상 후 후각상실로 오신 분들께는 후각 치료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도 함께 살피려고 합니다.

저희 한의원의 어혈성 후각상실 접근
말씀드린 것처럼 외상이나 수술 후 생긴 후각상실은 일반 감기 후 후각상실보다 치료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를 어혈, 즉 정체된 혈액순환의 문제로 보고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당귀수산, 계지복령환 등)을 기본으로 하고 환자분의 체질에 따라 가감해서 처방합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외상 정도가 심하고 골절이 동반되었던 경우일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회복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안내해드립니다.

정리하겠습니다
- 두부외상 후 후각장애는 교통사고 23.6%, 낙상 26.6% 정도로 나타나며, 외상이 심할수록 발생률도 높아집니다
- 골절이 동반된 경우 회복률이 더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 아주 드물게는 9년 뒤에도 회복된 사례가 보고될 만큼 회복 가능성은 길게 열려 있습니다
- 외상 후 후각상실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감을 함께 겪고 있어 정서적 관리도 중요합니다
교통사고나 수술 후에 냄새를 못 맡게 되셨다면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코모코 문상우였습니다.
참고문헌
- The incidence of anosmia after traumatic brain injury: the SHEFBIT cohort. 2018.
- Head trauma and olfactory function. PMC.
- Posttraumatic Anosmia and Ageusia. J Korean Neurosurg Soc.
- Recovery of olfactory function after nine years of post-traumatic anosmia: a case report. PM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