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장애, 최신 연구로 원인을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코모코한의원 원장 문상우입니다.
예전 글에서 미각장애의 원인으로 후각장애, 약물, 아연 부족, 두부외상 등을 말씀드렸었는데 오늘은 이 중 약물성 미각장애와 아연의 역할을 최신 자료로 조금 더 깊이 다뤄보겠습니다.

약물성 미각장애, 생각보다 흔합니다
최근 나온 대규모 약물 부작용 데이터베이스 분석 연구에서는 미각장애를 유발하는 약물들을 정리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보고된 약물 중 하나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널리 쓰인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였습니다.¹
이 약은 쓴맛을 감지하는 수용체에 영향을 주어서 복용 후 입안에 쓴맛이나 금속맛이 남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됩니다.¹
코로나 치료를 위해 약을 먹었는데 그 약 때문에 다시 미각에 문제가 생기는 셈이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항생제 계열의 클래리스로마이신도 미각장애를 유발하는 약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고 대부분 복용 당일이나 다음 날부터 증상이 시작된다고 합니다.¹

아연이 왜 미각에 중요할까요
예전 글에서 아연 부족이 미각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부분의 기전을 조금 더 설명해드리면 이렇습니다.
혀의 미뢰(맛봉오리) 세포는 수명이 짧아서 계속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어야 하는데 이 재생 과정에 아연이 많이 필요합니다.²
그래서 아연이 부족해지면 미뢰 세포의 재생이 느려지고
미각 신호를 전달하는 능력도 함께 떨어진다고 이해되고 있습니다.²
항암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에게서도 이런 아연 관련 미각장애가 흔하게 나타나는데 항암제가 아연과 결합해서 체내 아연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³

항암 치료와 미각장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암 치료를 받으신 분들에게서 미각장애가 얼마나 흔한지도 알아보면 흥미롭습니다.
한 종합 리뷰에서는 두경부암 환자분들의 미각장애 발생률이 39%에서 최대 97%까지 보고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⁴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함께 받으신 경우 발생률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⁴
물론 저희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이런 항암 치료로 인한 경우보다는 감기 후유증이나 원인 불명으로 오시는 경우가 많지만
미각장애가 이렇게 다양한 배경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미각장애로 오시면 먼저 최근 복용하신 약물이 있는지 여쭤봅니다.
특히 최근에 코로나로 팍스로비드를 드셨거나 항생제를 복용하신 적이 있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약물이 원인으로 의심되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서 약을 조정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시길 권해드리고 그와 별개로 미각 세포의 회복을 돕는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 팍스로비드, 클래리스로마이신 등 특정 약물이 미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아연은 미뢰 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 부족하면 미각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 미각장애 발생률이 최대 97%에 달할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유 없이 미각이 이상해지셨다면 최근 복용하신 약물부터 한번 점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코모코 문상우였습니다.
참고문헌
- Disproportionality analysis of taste disorders using the FDA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and Japanese adverse drug event report databases. Front Pharmacol. 2025.
- The Role of Zinc in the Treatment of Taste Disorders. Recent Pat Food Nutr Agric.
- Multicenter,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of chemotherapy-induced dysgeusia in gastrointestinal cancer. 2022.
- Taste Dysfunction in Head and Neck Cancer: Pathophysiology and Clinical Management – A Comprehensive Review. 2025.
